
계란값이 또 올랐다?...산란계 농장 AI 발생 5배 증가, 왜일까?
안녕하세요, 매주 장바구니 물가를 체크하는 티스토리 블로거입니다. 최근 마트에 갈 때마다 주저하게 되는 품목 중 하나가 바로 ‘계란’인데요. 얼마 전만 해도 한판에 5천 원대였던 특란이 어느새 6천 원을 훌쩍 넘는 것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계절적 요인이라고 하기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뉴스에서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이 5배나 증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우리의 식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오늘은 2025-2026년 동절기, 대한민국 양계 산업을 뒤흔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현황과 그 숨겨진 이유, 그리고 정부와 농가의 대응 방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2025-2026년 동절기 산란계 농장 AI 발생 현황: '5배 증가'의 의미
이번 2025-2026년 동절기(2024년 10월부터) 국내 가금 농장에서는 총 19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산란계 농장에서의 발생이 지난 시즌 대비 약 5배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경기 평택과 화성 지역이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언론 자료를 분석해보니, 주요 발생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 지역의 집중 발생, 왜 유독 심할까?
- 11월 14일, 경기 평택 산란계 농장: 13만 5천여 마리 살처분. 이 농장은 화성 육용종계농장 방역지역(3km) 내에 위치해 있어 인근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 11월 17일, 경기 화성 산란계 농장: 무려 27만여 마리 살처분. 이 농장은 5년 이내 3회 발생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보상금 70% 감액이라는 강력한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는 반복적인 방역 실패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12월 1일, 경기 평택 산란계 농장: 13만여 마리 추가 살처분. 동절기 들어 산란계 농장에서만 벌써 세 번째 발생으로, 지역 내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 외에도 12월 8일 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3만여 마리)에서 올겨울 첫 발생이 확인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육용종계, 토종닭, 오리 등 다양한 축종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계란 수급과 직결되는 산란계 농장의 피해가 더욱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고병원성 AI,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어떻게 전파될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H5N1형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는 급성 전염병입니다. 닭, 칠면조 등 가금류에 치명적이며, 감염 시 폐사율이 거의 100%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 야생조류에서는 H5N1, H5N3, H5N9 등 3개 혈청형이 동시에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복합적인 혈청형의 동시 출현은 바이러스의 변이 및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신호로 해석됩니다.
AI의 치명적인 임상 증상과 고농도 바이러스
- 호흡기 증상, 설사: 닭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 산란율 급감 (40-50% 저하 또는 산란 중지): 계란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 벼슬 등 머리 부위 청색증: 눈으로 확연히 확인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 고농도 바이러스: 감염된 닭의 분변 1g에 10만~100만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 바이러스가 함유되어 있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치명적인 AI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 농장으로 들어오고 퍼지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주요 전파 경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전파 경로: 철새부터 사람까지, 복합적인 위협
- 야생철새를 통한 장거리 전파: 시베리아 등에서 H5N1형에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유입되며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올해는 철새 도래 시기가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빨랐고, 개체 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 직접 접촉: 오염된 차량(특히 분뇨차량), 농장 출입 인력, 사료, 사양관리 기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농장 내부로 유입됩니다.
- 단거리 전파: 오염된 쥐, 야생조수류, 오염된 물과 사료, 그리고 감염된 닭의 기침 시 비말 등을 통해 인근으로 바이러스가 퍼집니다.
- 농장 간 전파: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 중 부유물이 바람에 의해 인접 농가로 이동하는 '공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밀집된 산란계 단지에서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전파 경로와 철새 개체 수 증가, 그리고 예년보다 빨라진 철새 도래 시기가 이번 동절기 AI 발생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철통 방역 체계와 농가의 자율 노력
고병원성 AI 발생은 국가 경제와 국민 먹거리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에 정부와 방역 당국은 '초동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가 살펴본 바로는, AI 항원 검출 즉시 다음과 같은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집니다.
초동 방역 조치와 3중 방역망
- 발생 농장 조치: 가축 이동 제한, 출입 통제, 감염 가금류 전량 살처분 및 잔존물 처리, 그리고 철저한 소독 및 환경오염 차단이 이루어집니다.
- 방역 지역 설정: 발생 농장 500m 이내는 '관리지역'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검토하고, 500m~3km는 '보호지역'으로 이동 제한 및 집중 예찰을 시행합니다. 3~10km는 '방역지역'으로 정기 검사 및 소독을 강화하여 확산을 막습니다.
- 확산 차단: 전국 또는 해당 지역 가금 농가에 24시간 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되고, 방역대 내 모든 가금류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와 주요 도로 소독 차량 배치 등이 이루어집니다.
산란계 농장 특별 관리 및 자율 방역의 중요성
계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란계 농장은 특히 특별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10만 마리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205호에 전담반을 지정하여 특별 관리에 들어가고, 산란계 밀집단지 12개소는 점검 주기를 2주 1회에서 매주 1회로 단축하여 빈틈없는 방역을 추진합니다. 또한 계란 운송 차량의 농장 진입 금지 등 강력한 행정명령도 이행 점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부가 노력해도 농장 자체의 자율 방역 없이는 무용지물입니다. 정부는 산란계 농장의 '자율 차단방역 프로그램' 운영을 의무화하여 농가 스스로 소독·방역시설을 철저히 하고 방역 기준을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방역기준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역 우수 농가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살처분 보상금 제도, 반복 발생 시 감액은 왜?
안타깝게도 AI가 발생하면 감염된 닭들을 살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이때 농가에 지급되는 것이 바로 살처분 보상금인데요. 단순히 마릿수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주령별로 차등을 두고 산정됩니다.
- 21주령 (산란 개시 시점): 생산비와 향후 기대 수익을 고려하여 최고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 22~78주령: 21주령 최고가격을 기준으로 78주령 하한가격까지 주령별로 균등하게 감액됩니다.
- 78주령 이상: 산란노계 하한가격이 적용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감액 및 가산 제도'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5년 이내 3회 이상 반복 발생하는 농가에는 보상금의 70%가 감액됩니다. 이는 농가의 책임 있는 방역 관리를 유도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입니다. 반대로 방역을 철저히 이행한 우수 농가에는 평가액 기준 10% 추가 가산금을 지급하여 노력을 보상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7곳의 농가 모두 농장 출입자 소독 미실시 등 방역 수칙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된 것을 보면, 단순 보상금 지급을 넘어선 '책임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계란 가격 상승, 우리 식탁에 비상이 걸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계란 가격'입니다. 정부의 분석에 따르면, 살처분 산란계가 400만 마리를 초과할 경우 계란값이 약 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4-2025 시즌에는 총 426만 마리(전체 산란계의 5.5%)가 살처분되면서 3월 산지 특란 30개 기준 가격이 5,094원으로 3월 초 대비 15.9% 급등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2025년 3월은 통상 AI 발생이 드문 시기임에도 7건이 발생하여 169만 마리가 폐사, 공급 감소를 초래했습니다. 여기에 학교 급식 수요 증가와 미국의 한국산 달걀 수입 요청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되었죠. 이번 동절기 발생 추이를 보면, 계란 가격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예방적 살처분 범위의 탄력적 운영과 산란계 농장 방역기준 유형 부여 시행으로 이전과 같은 대량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험도 평가를 통해 발생 농장 500m 이내에서도 육계, 원종계 등은 선택적 제외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병원성 AI, 또 다른 그림자: 농가의 이중고
고병원성 AI만큼이나 농가에 큰 피해를 주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바로 '저병원성 AI'입니다. 고병원성 AI는 폐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정부의 살처분 보상금과 국가 방역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하지만 저병원성 AI는 산란율 저하 및 일부 폐사를 일으키지만, 보상금이 전혀 지원되지 않아 농가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음성의 한 양계 농가는 2024년에만 세 차례 저병원성 AI가 발생하여 수만 마리의 닭이 폐사했지만, 보상을 받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합니다. 양계협회에서는 저병원성 AI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백신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 및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환경부와 방역당국은 2025-2026년 동절기에도 고병원성 AI 유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새 개체 수 증가와 체류 기간 연장,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발생 패턴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조류 예찰 기간도 9월부터 4월까지로 연장되어 예방 노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는 것입니다. 농가에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 축사 소독 철저 (주 1회 이상 자체 점검)
- 출입 차량 통제 및 농장 전용 의복·신발 착용
- 농장 내 야생조수류 출입 차단
- 이중 출입문 설치 등 차단방역 시설 강화
- 폐사 증가 등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신고
정부 또한 3중 방역체계(철새 예찰 → 농장 유입 차단 → 농장 간 수평전파 방지)를 기반으로 ICT·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책임 방역관리, 민간 병성감정기관 활용 확대 등 민관 협력 체계도 강화하여 다가올 AI 위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소비자들도 계란 수급 불안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대응하며,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글을 마치며
오늘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현황과 그에 따른 다양한 이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단순히 계란값이 올랐다고 투덜거릴 일이 아니라, 그 뒤에는 철새의 이동 경로 변화, 기후 위기, 그리고 우리 농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번 분석을 통해 AI는 비단 농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식탁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와 농가가 협력하여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 소비자들 역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위기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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